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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vs 해외, 어스아워 참여 차이

by moneymanyjo 2025. 3. 24.

어스아워 지구사진

지구를 위한 1시간, 어스아워는 전 세계가 동시에 참여하는 환경 캠페인입니다. 하지만 각국의 참여 방식과 인식은 조금씩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과 해외의 어스아워 참여 형태를 비교하며, 문화적·사회적 배경에 따라 어떻게 캠페인의 실천 방식이 달라지는지를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한국의 어스아워: 제한된 참여와 인식

한국에서 어스아워는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나 참여율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주요 언론에서 보도되거나, 일부 지자체나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서울, 부산, 대전 등 주요 도시에서는 시청이나 랜드마크의 조명을 끄는 퍼포먼스가 진행되지만, 일반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는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어스아워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낮습니다. 대부분의 국민은 캠페인의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알더라도 단순한 홍보행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일상생활과의 연결성이 부족합니다.

 

‘불을 끈다’는 행동이 환경 보호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참여 유인이 약한 편입니다. 셋째, 한국 사회는 빠른 경제 성장과 도시화 속에서 환경보다 ‘편의성’을 우선시해 온 문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어스아워는 아직 일회성 이벤트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환경단체나 일부 대학 동아리 중심으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지만, 보다 확산되기 위해서는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해외의 어스아워: 시민 중심의 자발적 실천

반면, 유럽, 북미, 호주 등 해외에서는 어스아워가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는 어스아워의 시작지로서 시민들의 자부심이 강하며, 참여율도 높습니다.

 

유럽에서는 지역 커뮤니티 단위로 캠페인을 확산시키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불을 끄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증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 베를린에서는 유명 박물관과 건축물뿐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도 어스아워에 맞춰 불을 끄고 촛불을 켜는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캐나다와 미국에서도 각종 환경단체가 어스아워 전후로 기후 변화 세미나, 워크숍 등을 열며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불을 끄는 행위 이상으로, 시민 교육과 공동체 활동으로 어스아워의 의미를 확장하는 것이죠. 이처럼 해외에서는 어스아워를 단순한 상징 행위가 아닌, 환경 인식을 공유하고 연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과정 자체가 자율적이고 창의적이며, 이는 시민들의 자발성을 더욱 자극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어스아워는 해외에서 ‘참여형 환경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문화와 교육이 만든 참여의 차이

한국과 해외의 어스아워 참여 차이는 단지 정보나 캠페인 방식의 차이만은 아닙니다. 근본적으로는 ‘환경에 대한 문화적 감수성’과 ‘환경 교육의 밀도’에서 비롯된 차이입니다.

 

유럽에서는 어릴 때부터 환경과 공존의 가치를 교육받으며, 환경 보호가 일상의 습관으로 자리 잡는 반면, 한국에서는 여전히 주입식 교육 위주로 환경 문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에서는 ‘나 하나쯤’이라는 인식이 아닌 ‘나부터 시작하자’는 태도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곧 어스아워 같은 캠페인 참여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행정 주도형’ 캠페인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시민의 자발성보다는 지자체나 기업의 퍼포먼스에 의존하는 구조입니다. 또한 언론과 미디어의 역할도 큽니다. 해외에서는 어스아워가 단지 짧은 뉴스 한 줄로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다큐멘터리나 인터뷰, 공익 광고 등을 통해 캠페인의 진정성과 필요성이 전달됩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미디어 환경이 보완된다면, 어스아워의 참여 문화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어스아워의 성공은 인프라보다 인식에 달려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서, 환경과 나의 관계를 되돌아볼 수 있는 교육과 참여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지속가능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어스아워는 전 세계적인 환경 캠페인이지만, 국가별로 그 참여 방식과 인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한국은 아직 제한적인 참여 단계에 머물고 있으나, 교육과 문화적 변화가 병행된다면 시민 중심의 참여형 캠페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이번 어스아워에는 단순히 불을 끄는 것을 넘어, ‘환경을 향한 한 걸음’을 내디뎌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