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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관세 논란, 머스크가 트럼프를 저격한 이유는?

by moneymanyjo 2025. 4. 6.

테슬라 관세 논란 이미지

전기차 산업의 선두주자 테슬라. 하지만 그 중심에 있는 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였던 피터 나바로를 정면으로 저격한 그의 발언은 단순한 SNS 트윗 그 이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역 흐름과 맞물려 테슬라가 겪고 있는 고충, 그리고 미래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을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테슬라에 직격탄?

트럼프 행정부는 재임 기간 동안 보호무역주의를 강력히 밀어붙이며, ‘미국 우선(America First)’을 외쳤습니다. 그 결과 다수의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특히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글로벌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하는 테슬라 같은 기업에게 치명적인 장애물로 작용했습니다. 테슬라는 부품 조달과 완성차 수출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실제로 관세 정책이 본격화된 이후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2023년 말 테슬라의 주가는 약 48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관세 강화와 무역 긴장 심화로 인해 230달러 수준까지 반토막 났습니다. 중국 시장은 테슬라의 핵심 소비지 중 하나였지만, 미중 갈등으로 인해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판매량은 급감했습니다. 유럽에서도 타격은 피하지 못했습니다.

 

2024년 4월, 테슬라는 EU 전체에서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2.3% 감소했으며, 독일에서는 32%나 하락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수치는 테슬라의 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이는 단지 매출 하락에 그치지 않고 머스크 개인의 자산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의 보유 지분 가치 역시 수십조 원 단위로 하락했습니다.

머스크의 저격, 경제철학에 대한 반발

이러한 상황에서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설계한 피터 나바로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머스크는 하버드 출신인 나바로를 향해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라고 말하며, 이들의 경제적 판단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단순히 인신공격이 아니라, 그 배경에는 강한 경제철학적 반감이 깔려 있습니다.

 

그는 나바로가 '자아(ego)'로 정책을 설계하고,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지나치게 이상론적이며 공격적인 무역정책을 폈다고 보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미국과 유럽 사이에 무관세 자유무역지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는 정반대 되는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테슬라의 실적을 위한 발언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자유무역’ 원칙을 지키자는 그의 철학을 반영한 것입니다.

 

정책 하나가 수많은 글로벌 기업의 전략과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금, 머스크의 목소리는 단순한 의견 개진이 아닌 경고의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 관세 장벽은 단기적으로 특정 산업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혁신과 글로벌 확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글로벌 EV 시장, 무역정책에 따라 요동친다

이번 논란은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정치적 리스크에 민감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EV 산업은 국가 간 협력과 공급망 최적화 없이는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현대차, 폭스바겐, BYD 등 모든 전기차 기업은 다국적 부품 공급망과 해외 판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관세 정책은 이들의 제조비용, 가격 경쟁력, 그리고 판매 전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소비 시장입니다. 이곳에서의 매출 감소는 단순한 지역별 손실이 아니라, 전반적인 글로벌 실적 악화로 직결됩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대규모 기가팩토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테슬라 차량 생산의 핵심 거점입니다. 하지만 미중 관계 악화와 무역장벽이 강화될 경우, 이 공장은 더 이상 효율적인 생산 거점이 아닐 수 있습니다. 유럽 시장 역시 테슬라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유럽과의 교역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 정세 속에서 EV 기업은 단순히 기술이나 가격 경쟁력이 아닌, 정치적 안정성과 글로벌 외교 흐름까지 고려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마무리: 글로벌 기업, 정치 리스크에 대응하라

이처럼 머스크의 발언은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 CEO로서의 위기의식과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관세 정책은 국가의 자존심을 지키는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미래 산업을 망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번 사례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됩니다.

 

전기차 시대의 리더십은 이제 기술을 넘어, 글로벌 정책에 대한 이해와 대응력이 핵심 역량이 되었습니다. 변화하는 국제 정세와 정치 환경 속에서 기업과 소비자 모두 보다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