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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골퍼’ 박주영, 보기 없는 7언더파… 진짜 클래스는 흔들리지 않는다

by moneymanyjo 2025. 4. 12.

골퍼 골프장 이미지

여자 골프계에 다시 한번 ‘박주영’이라는 이름이 강렬하게 등장했습니다. 지난 2023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279경기 만에 첫 우승을 일궈낸 이후 다시 고전했던 그녀는, 이번 KLPGA iM금융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단순한 경기력 이상의 의미가 담긴 이 기록은, 프로 스포츠의 냉정한 현실 속에서 자기 리듬을 되찾고 있는 워킹맘 골퍼의 부활을 상징합니다.

1. 시즌 초반의 흔들림, 훈련과 분석으로 정면 돌파

박주영의 2024 시즌 출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두 번의 대회 모두 컷 탈락이라는 결과는 베테랑 선수에게도 적잖은 충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녀는 “충분히 훈련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해 불안했다”라고 솔직히 말합니다. 워킹맘으로서의 삶은 일정 조율조차 쉽지 않고, 집중된 훈련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맞이한 시즌 초반은 불안감과 아쉬움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주영은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도피보다는 분석과 개선을 택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괌 전지훈련을 통해 감각 회복에 집중했고, 시즌 초반 부진의 원인을 철저하게 복기했습니다.

 

단순히 볼을 많이 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부족했던 샷 밸런스와 스윙 템포, 퍼팅 시 리듬을 세심하게 조율한 결과가 이번 1라운드의 완벽한 플레이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그녀는 훈련과 함께 멘탈 트레이닝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부정적인 결과에서 빨리 벗어나는 회복 탄력성은 그녀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준비가 있었기에 단 한 번의 기회를 완벽하게 살려낸 것입니다.

2. 퍼터가 살아나니, 자신감도 살아났다

박주영이 이번 1라운드에서 보여준 퍼팅 능력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퍼팅 이득 타수만 무려 4.94타로 전체 1위를 기록했으며, 그 중심에는 중장거리 퍼팅의 성공이 있었습니다. 3번홀에서 6m, 6번 홀에서 5m, 8번 홀에서 약 4.8m에 이르는 퍼팅을 모두 성공시키며 경기의 흐름을 자신 쪽으로 끌어왔습니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 7개를 골고루 기록한 스코어카드는 경기 전반에 걸쳐 안정적이고 침착한 퍼포먼스를 유지했음을 보여줍니다. 퍼터가 흔들리지 않자 티샷과 아이언샷도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전체적인 경기운영 능력까지 상승하는 선순환이 이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운이 좋았던 하루가 아닙니다.

 

박주영이 반복된 실패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퍼팅의 감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증거입니다. 프로 골프에서 퍼팅은 곧 심리전이며, 기술적 완성도와 멘탈의 합입니다. 퍼터를 손에 쥔 박주영의 표정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감각의 문제가 아닌, 심리적 안정과 기술적 숙련이 동시에 맞물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녀는 그날 그린 위에서 누구보다 확신에 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3. 육아와 투어를 동시에… ‘포기하지 않는 선수’ 박주영

박주영은 31개월 된 아이의 엄마입니다. 프로 골퍼로서 자신을 단련해야 할 시간에, 그는 기저귀를 갈고 아이의 식사를 챙기며 하루를 보냅니다. 워킹맘으로서 골프를 병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희생과 인내를 요구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예선 10개 떨어져도 우승 하나면 된다”는 말은 단순한 위트가 아니라 진짜 철학입니다.

 

박주영은 비록 시즌 초반 성적이 저조했지만, 이를 자신을 테스트하는 과정이라 여기고 묵묵히 준비를 이어갔습니다. 육아와 운동은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매우 소모적인 일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 두 영역을 모두 놓치지 않으며, 오히려 이중의 책임감을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녀는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경기를 해 기분이 좋다”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 웃음 뒤에는 무수한 포기하고 싶은 날들과, 이를 견디게 한 자기 확신이 있었을 것입니다. 아이의 엄마이자, 골퍼로서 그녀가 살아가는 방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자 도전의 메시지입니다. 경쟁의 한복판에서 ‘육아’라는 또 다른 경쟁을 병행하는 박주영은, 그 자체로 한국 스포츠계에서 귀감이 되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삶은 단순한 선수 인생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워킹맘 성공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박주영 프로의 팬입니다.